본문/내용
가야산 해인사는 해동의 명찰이다. 옛날 양나라 때의 보지공이 임종시에 제자들에게 「답산기」를 주면서 유언하기를 “내가 죽은 뒤에 고려의 두 스님이 와서 법을 구할 것이다. 그 때 그들에게 이 책을 전해 주라.”고 했다. 그 뒤에 과연 순응. 리정(리의 오기일 것이다.) 두 대사가 중국으로 가서 구법하였다. --- 두 스님이 그 말을 듣고 공의 묘소에 찾아가 --- 밤낮 이레 동안을 선정에 들어 법을 구했다. 묘문이 저절로 열리고 공이 나와 설법하고 의발과 신발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너희 나라 우두산 서쪽에 불법이 크게 일어날 곳이 있다. 너희들은 돌아가 별보대가람해인사를 세우라.”고 명하고는, 다시 묘문으로 들어갔다. 두 스님이 신라로 돌아와 우두산 -- 서쪽으로 내려가다가 사냥꾼들을 만나 --- 절을 지을 만한 곳이 없던가 ?”라고 물었다. 사냥꾼들은 “여기에서 조금 내려가면 물이 고인 곳이 있는데, 거기에는 철와가 많으니 그 곳에 가 보시오.”라 했다. 드디어 두 스님이 그 곳에 이르러 보니 마음에 흡족하였다. 풀을 깔고 앉아 선정에 들었는데, 이마에서 광명이 나와 붉은 기운이 하늘에 뻗쳤다. 그 때 신라 제 39대 (40대의 잘못이다.) 애장왕의 왕후가 등창병이 났었는데, 어떤 약도 효력이 없었다. --- 왕후가 병든 사연을 이야기하자, 두 스님은 오색실을 주면서 “이 실의 한 끝을 궁전 앞에 있는 배나무에 매고, 다른 한 끝을 아픈 곳에 대면 나을 것이다.”라고 말해주었다. --- 과연 배나무는 말라 죽고 (왕후의) 병은 나았다. 임금이 고맙게 생각하여, 나라 사람들을 시켜 이 절을 짓게 하였다. 그 때는 애장왕 3년이며, 당의 정원 18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