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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침의 주석에 의한 번역과 다산의 주석에 의한 번역을 비교하면, 앞의 것이 군주와 신하 사이의 화협한 아름다운 궁중에 대한 풍경사진이라고 한다면, 뒤의 것은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되는 법정을 그린 영화장면이라고 할 만하다.
이 두 해석간의 차이점은 첫째, 창언(창언)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된다. 채침의 주석이 ‘창언’을 “좋은 말씀”으로 읽는 데 반해, 다산은 “제 입으로 제 치적을 큰 소리로 말함”으로 읽는다. 다산은 자신의 해석을 이렇게 주석하고 있다.
이 부분을 만약 나와 같이 해석하지 않고 임금께서 우의 창언(창언)을 듣고자 한 것이라면(원주: 요즘 사람들은 ‘창언’을 신하가 임금께 올리는 곧은 말이라고 하고 있음) 고요가 빨리 빨리 하도록 독려하는 속에서 결국 스스로 자랑하고 스스로 칭찬하여 자기의 공적만 천하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니, 세상에 그러한 창언이 있을 수 있고, 세상에 그렇게 염치없는 일이 또 있을까.(⌈상중씨⌋)
두 번째, 해석상의 차이는 고요(고도)라는 인물의 역할 비중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고요가 내뱉는 말인 “우! 여하”를 해석하는 데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전통적 해석은 이것을 “오오! 어떻게 한다는 말씀입니까!”라고 읽는데, 이럴 경우 우가 자신의 실적을 잘 말할 수 있도록 고요가 ‘센터링’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고요는 이 장면에서 순와 우의 대화에 곁다리로 끼여있는 단역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산은 이와 달리 고요의 발언은 “오오! 어떤 일에 그렇게 부지런했단 말이오?”라는 식이 되어, 우의 실적을 추달하는 검사(검사)의 면모로 등장한다. 이럴 경우 고요는 전면에 나서고 오히려 임금인 순은 뒤로 물러난다.
다산의 해석은 그의 상서해석 방법론인 “예나 지금은 다르지 않다”(금유고야.『상서지원록서설』)는 원칙을 적용한 한 예시인데, 그것은 곧 당시 조선의 절망을 딛고 제…
다산의 해석은 그의 상서해석 방법론인 “예나 지금은 다르지 않…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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