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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들은 이렇게 눈부시게 사회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며 의식과 제도, 관행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이거나 안방차지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과장될 수는 없다. 기업들은 가사, 육아부담에 따른 모성보호비용이 많이 드는데다가 장기고용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여성채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에 들어간다해도 온갖 차별과 장벽에 시달린다. 남성과의 경쟁은 단순히 실력으로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여성운동은 다른 나라에 못지않게 활력을 지니고 전개되어 왔다. 이들이 이룩한 법제개혁과 의식변혁의 성과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민법등 신분법에서 유지되었던 많은 남녀불평등조항이 삭제되었고 근로기준법, 고용평등법이 강화되어 고용평등이 증진되었으며 `미완의 혁명`이기는 하지만 공직채용에서의 20%할당제 역시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제기하는데 성공하였다. 성폭력특별법과 가정폭력방지법등이 잇따라 제정되었고 이것은 여성의 보호에 큰 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현실은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제도적으로도 아직 쟁취하여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을 뿐만아니라 제도와 현실이 따로 놀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에 대한 경시는 이미 오랜 역사속에서 뿌리박은 편견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여성은 유교 이념과 전통 왕조 아래에서 천대와 멸시를 당해 왔다. 인육과 수난의 긴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유교가 지배한 조선에서는 낮았다. 이러한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은 권리의 주체로 보다는 의무의 주체로 인식되었다. 일제의 해방은 동시에 여성의 해방도 가져왔다. 그러나 가난과 전쟁은 그 굴레를 쉽게 풀어주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