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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을 제외한 일반인의 혼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립되었던 것일까? 먼저 혼인의 대상자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가 전혀 반영될 수 없었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어떻든 혼인대상자가 결정되면 혼인육례를 갖추어 혼인 관계가 성립되게 마련이었다. 물론 혼인육례를 갖춘다는 것은 여성이 정실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첩은 혼인육례의 의식을 거칠 수가 없었다.
혼인의식이 끝나면 신혼부부는 신방에 들고 3일 밤을 같이 지내게 된다. 이 때 신방 밖에서는 친척 여성들이 모여 신방의 방문 종이를 뚫어놓고 신혼부부의 동정을 살피는 풍속이 있다. 속칭 「수신방」이라 하는 이 괴이한 풍속은 지금까지도 일부 지역에 전해지고 있지만, 언제 생긴 풍속인지는 알 길이 없다. 신방의 신혼부부, 특히 신부는 이러한「수신방」이란 풍속 때문에 더욱 더 언행의 제약을 받고 근신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여성들의 근신생활은 혼인 첫날밤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신랑의 친족이나 친구들이 신부집에 몰려오면 신부집에서는 음식을 차려서 이들을 대접한다. 그러나 신혼의 여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신랑이 신부집에 머물고 있는 3일 동안 계속된다. 우리는 이러한 혼인의 내용을 통하여 혼인에 소요되는 비용이 막대하였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혼인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정부에서 혼인비용을 부담하여 혼인을 시키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것은 다른 시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조선왕조 특유의 제도라 여겨진다. 이에 대한 자료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무수하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