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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가 베개를 때린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여느 날 같으면 벌써 나갔을 전등이 그대로 들어와 있다. 아마 이 浦口에 또 무슨 일이 생겼나 보다. 기쁜 일이나 그렇지 않으면 슬픈 일이.
섬 안은 그대로 한집안이다. 그러기 어느 집안에든지 잔치가 있거나 또는 喪事가 생기면 이렇게 밤새도록 전등이 들어오는 것이다.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상이군인이 새색시를 맞던 날도 그랬다. 읍장님의 어머니 진갑 날도 그랬다. 고아원에서 어린애가 죽던 날도 그랬고, 일전 파도가 세던 날 나갔던 어선 한 척이 돌아오지 않던 밤도 그랬다.
薰이 피난 내려왔던 부산서 중학교 교사 자리를 얻어 이 섬으로 들어온 지가 벌서 칠 년이 된다.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퍽도 외로왔다. 조그마한 포구에 말려들어 왔다가는 또 말려 올라가곤 하는 단조로운 파도 소리가 그저 졸리기만 했다.
그래도 섬에서는 도민증이나 병적계를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 좋았다. 당시 부산 등지에서는 그런 것들이 그야말로 심장보다 더 소중하던 때였지만 어쩌다 하루 저녁 여인숙에서 묵고 가는 나그네까지도 해변가에서 쉬이 친구가 되어 버리는 이 포구에서는 그런 것은 있으나 없으나였다.
이제는 벌써 훈네도 피난민이 아니다. 아기를 안고 길가에 나와 섰던 이웃집 아주머니들도 제법 그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배에서 돌아오는 옥희 아버지와 이쁜이 오빠는,
“이거 참 오래간만에 잡은 도밉니다. 아직 살았어요.”
“꽤 큰 소라지요. 가을 들어 처음입니다.”
하며, 대바구니 속에서 도미나 소라를 집어 내어 훈네 집 대문 옆에 누워 있는 소바우--그 모양이 꼭 누워 있는 소 잔등 같아서 그들은 그렇게 부른다--위에 놓고 지나가는 것이다.
칠 년. 섬에서는 한 해가 하루처럼 흘러간다. 그야말로 흘러간다. 어제와 오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