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자장은 율사답게 그 저술에 있어서도 계율에 관한 것이 많다. 즉 ꡔ사분율갈마사기ꡕ와 ꡔ십송율목우기ꡕ 및 제경계소 10여권 등을 지어서 계율의 대중화를 꾀했는데, 이 가운데서 ꡔ사분율갈마사기ꡕ와 ꡔ십송율목우기ꡕ는 소승관계의 율전이고, 또 황룡사에서 ꡔ보살계본ꡕ을 강설했다고 하였으므로 이것이 구체적으로 범망경계통의 보살계본인지 유가론계통의 ꡔ보살계본ꡕ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승관계의 보살계사상을 일컫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자장은 대소승의 모든 계율사상을 섭렵하고난 후에 이들을 저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폭이 상당히 방대하였음은 이외에도 다른 계경에 관한 10여권의 장소가 있었다고 함에서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자장의 계율장소와 관련해서 그의 교학사상의 일면을 보고자 하는데, 특히 이 계율사상이 우리 나라의 계학과 어떠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황룡사에서 강설했던 ꡔ보살계본ꡕ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것인지에 관해서 고찰코자 하는 것이다.
1. 사분율소와 한국의 률학
일반적으로 소승율은 인도에서 불제라는 권위와 함께 정비되면서 교단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것이 중국에 전해지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되는데, 5세기초에 교계의 요청에 따라서 십송율·사분율·오분율·승지율등이 한역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율장들의 보급이 인도불교의 계율사상의 전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중국불교가 당면한 교단형성과 그 운영상의 문제점을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에서는 각 부파의 율장을 연구함에 있어서 아무런 전통상의 제약도 받지 않고 그 선택도 자유스러워서 율학이 부흥케 되는 큰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