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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납주의적 접근법
원리를 도덕문제에 적용시키는 이런 하향적 방법과는 달리, 의료관행 종사자들은 도덕문제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귀납적으로 도덕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이 방법은 구체적인 도덕문제에서 일반적인 도덕원리를 나아가는 상향적 방법이다. 이는 생명의료윤리학이 근본적으로 기존의 윤리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도덕문제를 낳기에, 구체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 사례들을 유형화시켜 하나의 윤리적 입장을 얻어내고자 시도한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안락사 사례들을 윤리적으로 하나하나 분석하여, 그로부터 안락사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다음 그 각각에 대해 하나의 윤리적 입장을 얻고자 시도한다면, 이는 바로 상향적 방법으로서 귀납주의적 접근법이라 말할 수 있다.
귀납주의적 접근법의 대표가 바로 결의론(casuistry)이다. 이 접근법은 어떤 도덕문제가 주어질 경우 그와 유사한 패러다임 사례를 토대로 하여 유비추론을 이용해 도덕적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그래서 이 방법에 따르면, 먼저 주어진 사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요구된다. 그 다음 그 사례와 가장 유사한 패러다임 사례를 선별하여, 이와의 유비추론을 통해 주어진 사례에 대한 도덕적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따라서 이 방법이 효율적으로 적용되자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이 전제되어야 한다.
a. 주어진 사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b. 패러다임 사례들이 미리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c.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 사례를 선별해야 한다.
이 방법은 도덕문제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고려하기에, 현실적인 답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생명의료윤리학자 개인의 판단에 상당히 의존하게 된다. 즉, 위에서 (a)와 (b)를 처리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결의론 모델에서는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