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서는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선 첫째는, 인간의 여러 가지 다양성에 대한 획일성의 폭력이다. 이것은 수줍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억압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즉, 사회에서 규정된 ‘남성성’을 벗어나고 있는 수줍음의 모습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모두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모습이 여성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불량배에게 맞거나 놀림을 당하는 것 등, 그리고 “남자가……”로 시작되는 모든 말들은 모두 다양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수줍음의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자신의 실현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폭력은 역시 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영화 첫부분에 나오는 졸업식에서 이루어지는 우등상장 수여식은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학교 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재고 그것에 모두를 끼어 맞추려고 하는 현재 교육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교육의 모습이 실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할 의욕도 갖지 못하는 뚱보의 모습을 낳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 나타나고 있는 폭력은 가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폭력이다. 수줍음의 집에서 보여지고 있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왜곡된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버지는 사회에서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가지면서도 그러한 무력감에 대한 분노를 가정 속의 폭력을 통해 분출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잡아두고 주정을 하거나,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어머니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고 이에 대해 질책하기만 하는 모습, 그리고 집의 창문이 깨어져 있거나, 어머니의 미용실이 난장판이 되어있는 모습들은 매우 씁쓸하게 한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가정에서의 아이들을 억누르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폭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