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신학의 주체
앞서의 배경적 고찰을 통하여 우리신학이 갖는 문제의식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이제까지의 문제의식을 포함하면서 거시적인 우리의 문제의식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겠다.
먼저, 우리신학의 주체인 ‘우리’의 문제이다. 우리는 규정하기에 따라 배타적, 폐쇄적, 소극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포용적 성격도 띤다. 물론 우리신학의 ‘우리’는 포괄적인 의미와 공동체적인 ‘우리’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보편적인 우리’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소극적인 의미의 ‘우리’에서 ‘보편적인 우리’로 운동해나가는 것인 까닭이다. 나는 이것을 편의상 보편의 외양인 세계와 특수인 우리의 대화적 지양(止揚)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우리신학은 기존의 신학에 대한 대안신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서구의 지배가 계속되는 현실과 신학은 곧 서구신학과 동일시되는 기존의 교회안팎의 담론들을 전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구신학, 서구문화는 여전히 지배담론과 지배문화로서 전세계에 높은 규정력을 갖고 있고, 이 안에는 식민주의적 요소가 담겨 있으며, 서구의 지배를 정당화는 체계로서 기능하는 현실에서 우리신학은 이 신학과 문화가 보편의 일부이면서 보편으로 가장하고 ‘우리’에게 도전해오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저항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강조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능동적인 역할로, 특수의 보편적 외양을 폭로하면서, 우리를 전체적이고 근원적인 존재 기반위에 두고 비판적으로 반성함으로써 한층 더 타당성있는 이념과 방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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