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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톤의 향연이 불경한(hybris) 향연인 까닭은 이와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주인도 아닌 처지에, 아가톤의 향연에 초대받지 못한 아리스토데모스를 아가톤의 향연에 초대한다. 이는 아가톤의 향연이 전통적인 의미의 향연과는 달리 젊은이가 참여할 수 있는 향연임을 뜻한다. 소크라테스가 초대받지 않은 자를 호메로스와 다르게 평가한다는 점을 아리스토데모스가 일부러 밝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호메로스는 초대받지 않은 자를 가치 없는 자로 여기는데 반해,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자를 좋은 자로 여긴다(Symp. 174c). 전통적인 향연에서는 젊은이는 참석이 허용되지 않거나 허용되어도 술시중만 들고 술은 마시지 못하는 가치 없는 자인데 반해, 아가톤의 향연은 젊은이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불경스럽다(hybris). 이미 전날 아리스토데모스를 초대하기 위해 그를 찾았다는 아가톤의 말을 통해, 그가 그의 향연을 불경한 향연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가톤의 향연은 젊은이의 향연이다. 소크라테스에 비유되는 아킬레우스가 전통적인 의미에서 사랑받는 자, 젊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킬레우스에게는 수염이 없다고 한다(Symp. 180a).
플라톤의 『향연』편에서 전체 연설들을 보고해주는 아폴로도로스의 이름이 이와 관련하여 시사해주는 것이 있다. `아폴로도로스(Apollodoros)`의 뜻은 `아폴론(Apollon)의 선물`이다. 이는 『향연』편의 전체 논의가 디오뉘소스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아폴론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소크라테스가 아폴론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하여 플라톤은 아킬레우스를 파트로클로스를 사랑하는 자로 묘사하는 아이스퀼로스(Aischylos)를 비판한다(Symp. 180a). 아이스퀼로스는 전통적인 의미의 향연을 옹호하는 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