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주지하듯 인도신학자 파니카는 진리는 종교들간의 만남속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어느 한 종교전통속에서 일방적으로 찾아질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진리의 기준이 미리 정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니카에게 있어 종교간 대화 그자체는 종교적 행위로 인식되어 진다. 그는 이러한 종교간 대화를 위해 다음의 세 조건들을 요청하고 있다. 첫째로 대화 상대방의 종교전통과 문화에 대한 긍정, 두 번째는 대화 파트너 각자들속에서 자신들 전통속에 담지된 영적 경험이 구체적으로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셋째로 새롭게 만나지는 상대방의 영적 경험이 자신의 영적 경험과 상호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R. 파니카, ꡔ종교간의 대화ꡕ, 김승철 역, 서광사 1992, 48-51면.
따라서 종교간 대화란 서로를 알고 자신을 발견하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대화의 본질을 더욱 잘 규명하기 위하여 파니카는 종교간대화(Interreligiöser Dialog)와 종교내적인 대화(Intrareligiöser Dialog)를 구별하고 있다. 전자는 다양한 종교들 안에 존재하는 가르침이나 주장을 자신의 종교교리와 비교하는 지적 태도를 말하며, 후자는 자신의 종교뿌리, 곧 영적 전통을 찾으려는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의미한다. 물론 파니카는 후자에 더 큰 강조점을 두고 있는데, 왜냐하면 자신과의 비판적이며 종교내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종교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파니카에게 있어 타자, 곧 대화 파트너의 의견, 그가 신봉하는 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 당사자인 사람 자체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