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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존 쿠삭은 전혀 여성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매력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반면 뇌로 들어가는 통로와 감성 체계를 주도하는 인물은 맥신이다.
7층 반짜리 층이라는 `기이한` 공간의 설정과 벽에 뚫린 구멍이 인간의 뇌로 연결되는 통로라는 사실에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통로는 `엿보기와 관음증`, 그리고 `꿈꾸기와 욕망 실현`의 색다른 변조라 할수 있겠다. 이제 영화는 또 다시 진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면 앞으로 100년의 영화가 보인다.
시나리오 작가의 상상력은 영화에서 얼마만큼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 영화속에 있지 않을까 싶다.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란 이상한 제목의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별난 상상력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진경을 펼쳐내는 수작이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새롭고 다르게 상상하기`를 화두로 스크린을 캔버스 삼아 맘껏 펜을 휘둘렀다. 신예 감독 스파이크 존즈는 기이하기까지 한 시나리오를 독특한 감각의 영상으로 살려냈다.
이런 종류 영화들은 뛰어난 착상으로 폼나게 시작하면서도 아귀가 정교하게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후반부로 갈수록 멈칫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빈곳은 빈곳으로 남기면서 맘껏 이야기를 뻗어나가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존 말코비치 되기`를 보다 보면 도대체 이 희한한 스토리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궁금해진다. 크레이그가 말코비치 몸 속으로 들어가서 그를 맘대로 조종하며 겪는 이야기들은 인형을 움직이며 다른 삶을 꿈꾸었던 이전의 처지와 댓구를 이루며 재치있게 펼쳐진다. 이상한 기미를 눈치챈 말코비치가 스스로 통로 속에 들어간 뒤 체험하는 환상적 내용은 이 영화의 압권. 존 말코비치가 실명으로 출연해 자기 자신을 연기했고, 찰리 쉰이나 숀 펜같은 배우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존 쿠삭과 카메론 디아즈가 넘치는 생기로 열연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캐서린 키너 연기도 너무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