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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쉘드레이크는 기계적 세계를 성장하는 유기체 우주라는 관념으로 바꾸어 설명한다. 빅뱅(Big Bang)이론에 따라 우주는 거듭 성장하며 새로운 구조와 형태들을 산출해내는 생명체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 보다 훨씬 나중에 생긴 은하계 내의 다른 우주가 허블망원경에 의해 발견되어졌다는 최근 소식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연의 무생명성으로부터 자연이 장(Fields)들에 의해 조직화되어 있다는 사상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이는 과거의 애니미즘적 영혼관이 유기체들의 자기조직화원리라는 장(Fields)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기장, 중력장, 형태장 등은 모두 물리, 생물학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자연의 생명성에 대한 통찰들이다. 셋째로 살아있는 유기체의 영혼이 유인자(attractor)에 의해 성장동기를 부여받는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옛 논지가 최근 과학에 의해 재발견되고 있다. 즉 유인자는 현대 동역학의 핵심개념으로서 이것은 목표지점의 견지에 서서 생명체로 하여금 자신의 형태(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넷째로 불활성의 고정된 물질로서의 원자라는 개념이 역동적 에너지로 구성된 활동성 구조로서의 원자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는데, 가이아로서의 지구이론이 이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결정론은 이미 양자이론에 의해 난파된지 오래이며 최근에는 우주내의 카오스 역학이 인정됨으로써 극미의 세계뿐 아니라 날씨나 두뇌활동 등 대부분 자연체계 내에서 비결정론적 자연관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자연의 자유와 자발성에 대한 감각을 회복시켜 주는 중대한 사건이다. 또한 인식 가능한 자연계라는 생각도 어두운 물질(dark matter)의 발견으로 지지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즉 우주 내의 90% 물질 즉 우주의 구조와 운명을 결정짓는 물질이 아직까지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연실재의 절대치를 알 수 없고 근사치만을 알 수 있다는 카프라의 논지와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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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의 간학문적 대화와 한국적 생명신학.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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