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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자연과학의 싫증적인 정신으로 밑받침된 서양 의학은 눈부신 발달을 이룩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전염성 질환에 대한 위력은 절대적인 덕이었다. 예전에는 인류를 절멸(節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것 같았던 흑사병(페스트)등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여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폐결핵 조차도 쉽사리 완치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근대 서양 의학은 만능이 아니다. 암이나 최근에 유행하는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AIDS)의 극복은 아직도 요원하며, 부정수소(不定愁訴:몸에 이렇다 할 탈이 없는데도 막연히 몸의 어느 부분의 고통이나 장애를 호소하는 증상)와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율도 높다고는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수술과 합성 약물에 의존하고 국소주의(國所主義)에 시종하는 방식은 약해(藥害)등의 갖가지 폐해를 일으키고 있다.
근대 서양의학이 주류를 차지한 오늘날에도 각 민족에게 고유한 전통 의학은 계속 살아 있다. 특히 이슬람의 `유나니`, 인도의 `아유르베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중국 의학은 세계의 3대 전통의학으로서 이름이 높다.
일본의 경우에도 [화방(和方)]이라고 불 리는 태고 이래의 고유한 의방(醫方)을 주창하는 사람은 있었으나, 주류는 어디까지나 [한방(韓方)] 곧 중국 전통의학 이었다.
헤이안(平安) 시대에 後漢의 영제의 자손인 단파강뢰가 [의심방(醫心方)]을 저술한지 1천년이 지났다. 중국 의학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한국을 거쳐서, 또는 곧바로 일본으로 전해져 에도시대 말까지 항상 주도적 지위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