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참고> 창작 배경 및 인물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오(吳)나라와 대치하여 싸우던 적벽 대전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변용(變容)한 것이다. 적벽 대전의 전야(前夜)에서 조조의 군사들이 제각기 고향의 부모, 처자를 이별한 설움과 애틋한 사연들을 늘어 놓은 사설들이다. 그런데 그 인물들은 판소리 창자가 창안한 인물들이다. <삼국지연의>의 처음부터 적벽 대전 직후 조조의 화용도 패주 대목까지를 바탕으로 하되, 그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크게 변화시킨 것이다. 또, <삼국지연의>에 없는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기존의 인물을 변화시켜 <삼국지연의> 영웅들을 보통 병사들로 변용하여 그들의 사연을 토로하게 한다. 조조는 매우 희극적인 인물로 만들고 그 모사(謀士)인 ‘정욱’을 춘향가의 ‘방자’와 같은 인물로 변용시키고 있다.
이것은 판소리가 영웅 서사시가 아니라 민중의 노래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외국 문학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서민 의식을 반영한 좋은 예가 된다고 하겠다.
<참고> 판소리 및 판소리계 소설의 소설사적 위치
판소리계 소설은 대체로 판소리 사설이 독서물로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판소리는 공연 예술로서 당대의 역사 속에서 성장하였다. 그런데 판소리가 기반으로 한 역사적 현실은 당시 역사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던 평민들의 생활이었다. 판소리는 점차 양반들까지도 청중으로 끌어들이게 되면서 상층 문화적 요소들도 갖게 되지만, 평민 중심적인 기본적 세계관은 바뀌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지배하는 것은 서민층의 현실주의적 태도이다. 서민들의 삶의 고통을 해학과 신랄한 풍자로 속시원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령, “수궁가”의 경우, 토끼의 현실주의적 행위를 통해 별주부(자라)의 봉건적 충의 사상(忠義思想)이 얼마나 허무한…
이러한 작품들을 지배하는 것은 서민층의 현실주의적 태도이다. 서민들의 삶의 고통을 해학과 신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