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5. 1725년과 1730년에 비코는 ꡔ신과학ꡕ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목적론적 역사관을 이끌어가는 섭리의 관념을 하나의 초월적인 힘으로 중성화시켰다. 왜냐하면 그는 역사 과정을 섭리인 동시에 자연적인 과정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의 과정은 하나님이 그 과정 속에 주신 그 자신의 내적 필연성을 가지게 되고, 그런까닭에 하나님은 역사의 과정을 간섭하실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역사가 이 내적 필연성에 따른다는 것을 비코는 바로 인간의 역사적 결단과 자유로운 행동에 따른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비코는 종말론에 대한 관념을 제거하고, 역사적 발전에 관한 이해로 대체하였다. 왜냐하면 비코에 의하면 역사의 과정은 ‘진행(corso)’과 ‘역행(ricorso)’의 리듬으로 흐르는 주기적인 것이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코의 역사의 주기적인 과정은 그 주기적인 원이 차례 차례로 나선적인 전진의 형태를 취한다고 말하므로에서 회귀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6. 계몽운동의 일반적인 특징은 인간 생활과 사상 전체의 세속화였다. 그러나 그 속에는 목적론적 관념과 또 그와 함께 역사의 의미에 관한 질문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계몽주의에서는 과학적인 사고를 하나의 기적적인 것으로 여기고, 이를 역사에도 적용하여 참 역사는 과학적인 사고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고, 역사적 발전이란 완전한 유토피아 국가, 이성의 지배 아래 있는 보편적인 계몽의 국가로 이끌어가는 진보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종말론적 완성의 관념은 세속화한 형식으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