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기독론적 종말론의 필요성
몰트만은 예수의 종말론적 역사를 전체 기독론 안에서 파악한다. 즉 예수의 모든 선포와 활동은 장차 오실 하나님을 메시야적으로 현재 속에 드러내는 활동으로 본다는 말이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은 죽은자 들로부터 그의 부활을 통하여 장차 올 심판 때에 우리도 부활 할 수 있다는 묵시 사상적 빛 속에 있게 하며 그를 산 자의 머리가 되게 한 그의 부활은 그를 종말론적 미래의 희망의 담지자로 만든다. 기독교 신학이 일찍부터 구약 성서의 통일된 메시야론을 기독론과 종말론으로 나누어 버린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 결과 기독론과 종말론의 내적인 관련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은 종말론에서 분리된 기독론을 너무 강조하였고 종말론을 등한히 여겼다. 그 원인은 고대교회의 성육신 기독론이 구원자 예수의 땅으로 내려오심과 하늘로 올라가심을 영원의 수직적 전망 속에서 기술하였으며 예수의 하나님 아들 신분을 중심적 위치에 세운 데에 있다. 그 바람에 그리스도의 재림의 종말론적 미래의 지평은 기독론에서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J. Moltmann, Der Weg Jesu Christi, 20.
이로 말미암아 종말론의 미래적 방향이 상실되고 모든 시간에 대하여 가까운 동시에 멀기도 한 영원의 측면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적 시간들은 글자 그대로 “개의치 않은”것으로 되었다. “마지막 날” 대신에 무시간적인 피안이 등장하였고, 세계사의 “심판의 날” 대신에 각 사람의 죽음의 시간이 등장하였다. 이리하여 구약성서의 메시야 희망이 기독론에서는 물론 종말론에서도 배제되었다. 그러나 구약성서의 메시야론 안에 있는 양자의 공통적 뿌리를 인식할 때, 기독론과 종말론의 본질적 관계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Ibi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