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기독교사상」과 생태학적 신학 - 논의의 주제와 범주들 본 글은 ꡔ기독교사상ꡕ 400호 기념으로 쓰여진 필자의 논문 중 필요한 부분을 새롭게 편집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전체 논지는 동일하나 상당 부분 수정, 편집하였다.
「기독교사상」에 ‘자연’이란 말을 중심 주제로 처음 부각시켰던 학자는 1958년 6월 칼 하임의 자연과학적 세계상을 소개한 태정학 교수였다. 그는 신(神)이 주도하는 세계사의 법칙을 ‘자연과학’이라고 설명함으로써 기독교 신앙과 자연과학을 상호 연결시키려고 하였다. 이는 종래의 역사/자연이라는 신학내의 이분법적 구조를 벗겨내는 데는 일단 성공하였으나 신학 자체의 보수적 틀로 인해 후일 창조 과학 논리의 후견인 노릇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11년 후 1969년 1월호에는 「기독교사상」의 환경관련 논문의 핵심 기고자가 된 김용준 교수의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에 대한 좌담이 실려 있다. 이 논문은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진단하였던 것인데 그 시대적 제한성 때문에 주로 선진기술의 한국 이전의 문제와 독과점업 비판을 논의의 핵심으로 삼았을 뿐 기술 및 경제발전으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한 전망이 전혀 언급된 바 없었다. 반면, 동호에 실린 변선환 교수의 논문 “기술문명의 미래와 종말론적 신학”은 오늘의 논의에 접근할 수 있는 신학적 통찰을 담고 있었다. 기술을 우리 시대의 숙명으로 보고 있는 하이데거나, 기술이 곧 우리의 환경이 되고 있다는 자크 엘룰의 문명비판적 시각을 빌어 그는 오토메이션 시대의 비인간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변선환은 기술문명을 근간으로 하는 세속화 이후 신학사조들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오히려 하이데거의 기술비판철학의 빛에서 하이데거의 다음의 책을 참고하라. Die Technik und die Kehre(1962). 이 책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인용되는 하이데거의 기술비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