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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 김재준은 1905년, 지금은 아오지 탄광촌으로 더 잘 알려진 함경북도 경흥군 상하면 속칭 창꼴마을에서 탄생했다. 부친 김호병씨는 산골에서도 글하는 분으로서 유교적 학문을 터득하신 분이었는데 이미 문란해진 과거에 한 번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아예 함북 깊은 산골에서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읽으며 농사를 짓던 분이었다. 그러나 유교정신으로 철저한 아버지의 영향은 장공에게 사서삼경에 통달하는 한문실력을 길러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유교적 선비정신을 부지부식간에 전해줌으로 해서 김재준이 훗날 기독교로 개종한 뒤에도 항상 그의 인격형성의 밑거름이되었고 그의 품격의 기틀이 되었다. 장공의 어머니는 함북 종성에 유배된 실학파 채향곡의 후손으로서 채동순의 딸님 채씨였다.
김재준이 태어난 1905년 같은 해에, 한국 기독교사에서 걸출한 두 인물 함석헌과 신비주의자 이용도가 태어났다. 장공()이라는 호는 김재준이 30대 될 무렵 그의 신앙의 선배요 학형이랄 수 있는 만우 송창근 목사가 그의 인품을 보고 지어준 아호다. 그 인물됨이 구만리 창공처럼 높고 넓고 깨끗하며, 그의 맘이 탐욕이나 세속적 명예욕이 없이 맑고 비어 있어서 장공이라 불렀고, 사람들은 장공이란 아호는 바로 김재준을 가장 잘 표현한 아호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릇 모든 인간은 그가 태어나고 자라난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장공이라는 인물은 대기만성형의 인물이요, 깊은 산골에서 무모한 초동의 도끼질 받음없이 맘??하늘을 향해 치솟아 자란 때묻지 않은 거목을 연상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