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사신(사신)은 말한다.
남의 신하가 된 몸으로서 두 마음을 품고 큰 이익만을 좇는 자를 어찌 충성된 사람이라고 하랴. 방이 올바른 법과 좋은 주인을 만나서, 정신을 집중시켜 자기를 알아 주어서 나라의 은혜를 적지 않게 입었었다. 그러면 의당 국가를 위하여 이익을 일으켜 주고, 해를 덜어 주어서 임금의 은혜로운 대우에 보답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도리어 비를 도와서 나라의 권세를 한몸에 독차지해 가지고, 심지어 사사로이 당을 만들기까지 했으니, 이것은 충신이 경계 밖의 사귐이 없어야 한다는 말에 어긋나는 것이다.
방이 죽자 그 남은 무리들은 다시 남송에 쓰여졌다. 집정한 권신(권신)들에게 붙어서 그들은 도리어 정당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이었다. 비록 길고 짧은 이치는 저 명명(명명)한 가운데 있는 것이지만, 만일 원제(원제)가 일찍부터 공우(공우)가 한 말을 받아들여서 이들을 일조에 모두 없애 버렸던들 이 같은 후환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만 이들을 억제하기만 해서 마침내 후세에 폐단을 남기고 말았다. 그러나 대체 실행보다 말이 앞서는 자는 언제나 미덥지 못한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하선생집(서하선생집)>
▶ 어휘 풀이
관지(관지) : 꿴다는 뜻으로, 돈을 꿰미로 만들기 때문에 자(자)를 관지라 하였음
굴혈(굴혈) : 굴 속
부세(부세) : 세금을 매겨서 부과하는 것
홍려경(홍려경) : 한나라의 관직 이름. 외국의 빈객(빈객)을 접대하는 관직 이름
분리(분리) : 돈과 저울과 자 따위의 단위인 분(분)과 이(리)
근본(근본) : 여기서는 ‘농업’을 일컬음
끝 : 여기서는 ‘상업’을 일컬음
간관(간관) : 조선시대에 사간원 · 사헌부의 벼슬아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
권귀(권귀) : 벼슬이 높고 권세가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