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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인의 섹스어필
자본주의 사회는 정치적 자유를 한쪽 바퀴로 하고, 경제적 또는 사회적 질서의 규제 자로서의 시장의 원리를 다른 한쪽 바퀴로 하여 성립된다. 상품 시장은 상품이 교환되는 조건을 결정하고, 노동시장은 노동의 획득과 판매를 규제한다. 고도로 집중된 기업은 급격한 노동의 분열을 가져왔고, 그 결과 작업의 조직화가 가속화되었다. 인간은 여기서 자기의 개성을 잃고 기계의 한 톱니바퀴로 전락해 버린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인간은 순응하는 사람, 끊임없이 소비를 원하는 사람, 취미가 표준화되어 있고 타인 지향적인 사람이다. 그 결과 현대인은 자신과 동료,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었다. 그는 단지 한 개의 상품으로 바뀌었으며, 그의 생명력이란 현재의 시장 조건에 따라 그에게 최대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안되는 하나의 투자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란 본질적으로 이처럼 소외된 자동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각 개인은 다수 인과 밀착하는 데서 자신의 안전을 찾으려 하고, 생각· 감정· 행동이 남과 달라진다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현대 문명은 이러한 사람에게 위안을 줄 여러 가지 완화제를 제공해 준다. 관료화되고 기계적인 작업이 주는 엄격한 일상성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인 초월과 조화에 대한 욕망을 잊게 해준다. 그것으로 소외감을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은 오락 산업이 제공하는 음악· 영화 따위의 수동적인 소비나, 새로 나온 상품을 사거나 하는 등의 쾌락에 의해 그의 무의식적인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인의 행복은 상품 진열장을 바라보는 것에 의한 정신적 충족감이 주는 ‘드릴’과 자기 형편 닿는 대로 물건을 사는 물질적 충족감에 의한 재미에 있다. 사랑도 이와 같은 태도로 대한다. 나아가 남자에겐 매력적인 여자가, 여에겐 매력적인 남자가 그들이 희구하는 대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