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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에서 자연환경의 파괴를 고발하고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은 희귀하다.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에서 도시화와 개발에 \쫒겨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고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은 자연 환경을 상실한 인간의 운명과 슬픔을 비유적으로 그렸다고 하겠다.
그런데, 소설에서 환경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우선 정을병의 『병든 지구』(1974)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하와이 대학에서 개최된 세계 인구문제 세미나에 3개월간 참석한 <나>라는 주인공의 견문을 담은 중편으로서, 지구를 살리자는 주제가 좀 엉성하게 그려져 있다. 플롯도 산만하고 인물묘사도 좀 허술하지만 문명이란 이름 아래 병든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심각한 주제를 나름대로 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소수민족의 입장에서 선진국들이 저질러 놓은 환경파괴와 산업공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룬다.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유로피안이기보다는 서구문명, 서구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면, 그 문명이 만들어 놓은 결과는 무엇인가? 지구를 극도의 황폐로 몰아넣어 인류를 그 존립위기에까지 몰고 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구라파식의 생존경쟁은 인간의 생활환경을 격심한 대결과 차별을 유발해 내기에 이르렀으며, 한쪽에서는 너무 풍요해서, 또 한쪽에서는 너무 가난해서 더 살 수 없는 모순을 잉태해 내었다.
민족이 싸움의 대상이 되고, 이데올로기가 또한 싸움의 무기가 되는 것도, 그리고 인류의 발달이 인류의 생명을 반대 급수로 갉아먹는 과학적인 결과를 남게 한 것도 모두 서양정신의 소산이 아닐 수 없었다.“ (병든 지구, pp.303-30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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