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현현으로서 그는 육신을 입기 이전 수없이 땅으로 내려오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곤 하였다. 그가 육신을 입고 온 것은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그의 하강이다.. Ibid., 87.
버킷의 세심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력은 설득력있다기 보다는 교묘해 보인다. 버킷의 주장은 잠언 30장 4절의 주석으로는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잠언 30장 4절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이 ‘하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 답변은 버킷의 주장대로 하나님이 여러 번 상승/하강하였음을 가정하게 한다. 그러나 제4복음서의 저자는 결코 잠언 30장 4절에 내포된 사상을 그의 복음서에 기계적으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다. 버킷의 주석에서 제4복음서 저자는 단지 잠언 30장 4절의 사상을 되풀이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요한의 일차적인 관심은 잠언 30장 4절의 사상을 전이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형시키는 것이다. 버킷의 상상과는 달리 요한은 하나님의 수많은 상승/하강을 예수의 육화와 부활 후에 있을 그의 완전한 고양으로 설명되는 예수의 독특한 하강/상승으로 변형시킨다. 버킷은 하나님의 하강과 아들의 하강 사이의 중요한 차이를 파악하지 못하였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에 따라 하강하는 반면, 아들은 그 자신의 뜻에 따라 하강하는 것이 아니다(7.28).
버킷의 주장은 매력적인 상상이다. 비록 상상이라는 것이 특별히 성서의 난해한 부분들을 해석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만일 그것이 관련 성서 문헌에 의해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성서학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요한복음서에는 요한의 예수가 육화되기 “이전” 수없이 하강하고 상승하였다는 버킷의 주장을 지지할 만한 확고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 버킷의 도식에서 육화는 예수의 많은 하강 중 하나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