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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과 수도원개혁
수도원운동은 보카치오의 그 유명한 「데카메론」에까지 등장하는 많은 부정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2천년 교회사에서 충분한 역사적 교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수도원운동은 교회갱신의 차원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세기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힘들었던 박해는 중단되고 폭발적인 교회의 양적 부흥은 찾아들었다. 이러한 때 성직자들을 위시한 성도들의 급격한 영적 해이와 교회의 세속화는 일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세속을 떠나 보다 순결한 신앙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곧 수도원운동의 출발점이었다. 콘스탄틴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방교회의 역사에서 최초의 수도승은 앞에 언급한 극단적 금욕주의로 치닫던 애굽 출신 동방수도원의 창시자 안토니(251-356)였다.
그럼에도 동방교회 수도원운동에서 가장 의미있는 인물은 교회와 수도원의 갱신을 이끌었던 갑바도기아 지방의 가이샤라 출신으로 감독을 지낸 바실(330-379)인데, 직접 수도원을 세운 그는 안토니와는 다르게 수도자들을 교회와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게 하였으며, 감독이 해당 지역 수도원의 감독권을 가져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수도자들의 고립적 고행생활보다는 공동체 생활을 강력히 호소하였다. 수도원의 지나친 개인주의적 경건을 멀리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구제, 의료사업, 교육 등의 봉사와 헌신적 삶이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바실의 이러한 추구는 수도생활의 이상으로 받아들여져 동방 수도원운동의 토대가 되었다. 그의 수도생활에 관한 문헌은 크게 두 개의 문답식 규범으로 이루어져, 곧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구현하는 수도자들의 의무와 덕목을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