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에서의 모란은 인생에 있어서 마땅히 꽃피워야할 이상이요 꿈이다. 1,2행에서는 꿈을 기다리는 인생의 의미를 묻고 있다. 3,4행에서는 모란이 지고 봄을 여읜, 즉 인생의 꿈이 무산되어버린 상태에서 인생의 비애를 생각하게된다. 5,6행에 와서 막연하게 바라던 한줄기 희미한 기대 마져 사라져버린 생명력의 종식상태. 희망의 단절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7,8행을 거치면서 서러움에 잠기는 구체적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9,10행에 와서는 슬픔의 구체적 감흥을 담으면서 인간 삶의 행로가 그러한 설움의 시간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의미의 전환을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이 시의 주제를 담고 있는 11,12행을 살펴보자. 이것은 1,2행을 변형, 반복한 시행이지만 승, 전의 시행들을 거치면서 그 의미가 충전되고 강화된 것이다. 즉, 2행의 ‘봄’은 그저 평범한 사계절 중의 하나라면 12행의 ‘봄’은 기다림 속에서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낸‘성숙한 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화자의 봄은 보람의 봄이지만, 완성이 되는 순간에 파괴되는 봄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나의 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 하였다. 이것은 기다림/체념/미련, 절망/희망, 보람/회의, 설움/환희 등의 모순된 세계인식을 모순어법으로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2행에서의 막연했던 나의 봄은 12행에 와서 찬란한 슬픔의 봄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12행에서는 도치를 사용하여 의미 강화를 꾀하고 있다.
2.3 운율구조
이 작품은 형태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은 김영랑이 가장 많이 시도한 4행시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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