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첫째, 이 올가미는 남한에 진주한 미군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그들의 지배를 위해, 반미는 용공이고, 용공은 무조건적 탄압이라는 도식과 낙인을 ...
본문/내용
첫째, 이 올가미는 남한에 진주한 미군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그들의 지배를 위해, 반미는 용공이고, 용공은 무조건적 탄압이라는 도식과 낙인을 우리 남한사회에 강제한 것으로 그 뿌리가 내생적이 아니라 외생적인 것이다. 이미 다 알려져 있지만 해방공간의 지배적 이념은 친일파 청산과 민족통일국가 건설이었지 결코 반공은 아니었다. 1946년 8월 미군정청이 전국의 8천 여명의 실태조사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무려 77%이었고 자본주의는 경우 14%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기승을 떨친 반공과 숭미의 이념지향은 우리 사회의 내적 동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일제식민통치기간에는 일본이라는 외세가 반공을, 해방공간에는 미국이라는 외세가 숭미와 반공을 강제하고 이식한 것이다.
둘째, 이 미국에 의해 강제 이식된 올가미를 그대로 물려받은 친미파 정권들이 과거 50년 가까이 반미와 용공이 결합된 반미·용공 올가미를 확대재생산하여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면서 그들의 독재권력을 유지해 왔다. 국민의 정부라는 정통성을 제대로 갖춘 정권이 등장한 이후 이러한 올가미는 약화되긴 하였지만 여전히 반미·용공의 올가미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포진하고는 기회만 엿보고 있다. 바로 이 기회를 이들 친미분단기득권 세력들은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의 국면에서 국면 되짚기를 위한 보도로 꺼낸 것이다.
셋째, 이 올가미는 스트레오타입과 낙인론으로 합리성을 상실하고 있다. 앞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주한미군이 주둔함으로써 우리가 일방적으로 예속되고 강제 당하는 불평등과 왜곡을 바로잡고 대등한 한미관계의 설정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은 비정상적 한미관계를 정상적 한미관계로 만들자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당위적인 행위이다.
또 피해당사자들인 서울시민, 매향리주민, 윤금이와 같은 기지촌의 한국여성,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홍익대 학생들의 가족과 친우들의 미시적 차원의 행위 또한 당연한 합리적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