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민중신학자들은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이들을 민중으로 지칭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수의 피지배 계층인 민중들이 “역사의 주체”라는 민중사관을 주장한다. 민중이 역사의 주체인 이유는 민중이 “생산의 담지자이며, 역사 변혁의 주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생산을 실재로 담당하는 이들은 노동자, 농민, 도시 근로자들이다. 이들의 생산한 것을 모두가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 사회의 지탱과 역사의 발전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든 지배계층은 현상유지를 지지하므로 변화와 변혁을 저지하여왔다. 그러나 민중은 지배계층의 현상유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역사의 변혁과 발전을 선도하거나 주도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산을 직접 담당하고 역사의 변혁을 끊임없이 시도해온 민중이 바로 역사의 주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민중신학자 서남동은 민중신학의 핵심을 ‘고난받는 민중의 메시야성’과 ‘한의 속량적 성격’이라고 하였다. 서남동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장)와 양과 염소의 비유(마 25장)”를 연결시켜 민중이 곧 메시야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등장하는 강도 만난 자를 죄인인 인간으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예수로 해석했다. 그러나 서남동은 예수나 이 비유 마지막에 가서 “너희도 이같이 하라” 명한 것을 토대로 우리 모두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비유를 양과 염소의 비유와 관련시키다. 예수는 주린 자, 목 마른 자, 나그네 된 자, 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와 같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마 25:40)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강도 만난 자처럼 고난을 당하고 있는 “지극히 작은 자들”이 바로 민중이며, 예수는 이 민중과 자신을 일치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고난받는 민중을 섬기는 것이 곧 자신과 민중을 일치시킨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