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양면적 이미지의 제자상(弟子像)
이제까지 우리는 위에서 마태가 소개하고 있는 제자들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이미지에 관한 내용들을 살펴보았다. 이런 검토를 통하여 드러나는 것은, 상대적으로 볼 때 마태는 마가보다 제자들을 보다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아울러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제거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제자들은 마태복음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양면적 성격이 마태의 제자 묘사의 특징이다.
(가) 마태의 제자 묘사의 특징인 이러한 양면적 성격에 대한 전형적인 경우를 우리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사건에서 발견하게 된다(마16.13-28).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는 베드로에 대하여 그가 한 신앙고백에 대하여는 전혀 칭찬이 없고, 오히려 장차 있을 수난을 예언하신 예수님을 책망한 까닭에 도리어 책망을 받는 장면만이 기록되어 있다(막8.27-38). 반면에 누가복음에서는 예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에 대하여 칭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난을 예언하신 예수께 대한 베드로의 책망도 없음으로하여, 베드로에 대한 비난도 역시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볼 때 누가복음에서 베드로에 대한 묘사는, 비록 구체적인 칭찬이 없기는 하지만, 그러나 책망을 받고 있지 않은 까닭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눅9.18-27).
이에 비해, 마태복음에서는 베드로가 예수께 대하여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라고 하는 고백을 함으로써,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