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수학과 수행평가에 대하여 발표를 해 주신 세 분은 대학에서, 또 학교 현장에서 수행평가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실천에 옮겨 온 분들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연구나 경험에 비추어 훌륭한 내용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수학과 평가의 새로운 동향과 더불어 수행평가의 필요성 및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 자료를 제시한 류희찬 교수님의 발표나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직접 적용해 본 수행평가 도구와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주신 이은란, 정문숙 선생님의 생생한 발표는 수행평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일조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발표가 수행평가에 대한 좋은 입문자료가 되고 있지만, 토론자라는 역할상 관점에 따라 다르게 조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세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수행평가의 정의를 어떠한 관점에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여타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수행평가의 정의도 조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행평가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합니다. 이 중 수행평가에 대하여 흔히 수용되는 정의는 ‘선택형, 진위형, 배합형 이외의 평가도구’라는 기법 위주의 정의로, 수행평가는 학생들의 구성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평가라는 관점에서 비롯된 정의입니다. 그런데 이 정의를 수용할 경우, 수학의 내용론적인 측면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평가 도구의 외형적인 유형만 수행평가식으로 하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 지식을 묻는 선택형 문항을 서술형으로 재구성하여 문항의 유형만 바꾸고 수행평가를 했다고 자위하는 현상도 없지 않습니다. 이는 선택형 이외의 평가는 모두 수행평가로 정의하는 기법 위주 관점에서 연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