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1. 1. 동아시아 경제성장과 유교
사회 또는 경제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종교의 일정한 특성을 고정된 것, 영속적인 것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은 베버가 자본주의 정신의 출현에 저해된다고 보았던 유교가 지배적인 동아시아 사회에서 1950년대부터 경제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일본과 그 뒤를 이은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의 경제적 성공 앞에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이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유를 추적하면서 종교라는 변수를 다시 고려하기 시작한다.
먼저, 동아시아 사회에 전반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유교 문화가 이들 사회의 경제 발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신유교주의 입장이 있다. 이 입장을 견지하는 Herman Kahn, Peter Berger, Hung-Chao Tai 등은 유교 윤리, 특히 현세지향주의, 가족주의, 집단주의 등의 특성이 동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본다. 이들은 베버가 지적한 바 있는, 유교의 노동 기피, 상인이나 상행위에 대한 천시현상은 유교 사회만이 아니라 전근대사회에 보편적으로 관행으로 보고, 이러한 관행들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동아시아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적합하도록 변모했으며, 특히 대량산업화시기인 현대에서는 서구의 개인주의보다는 유교적 집단주의가 더 적절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국민호, “동아시아 경제발전과 유교”, ꡔ한국사회학ꡕ 31집, 1997년 봄호, 42-46쪽.
그러나 이들 역시 유교의 몇 가지 교의적 특성 - 즉 현세지향주의, 가족주의, 집단주의 등 - 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큰 틀에서 보면 베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종교를 포함한 문화의 역할에 관한 제도론적 관점(Michio Morishima, D. Sengha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