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기독교와 문화’라는 두 분야에서는 언제나 혼란과 충돌이 있어왔다. 두 관계는 마치 기름과 물이 섞일 수 없는 것처럼 그 본질이 인간의 유구한 역사에서 규정되었고, 지금에까지 각 사람들에게 이렇게 각인 되었다. 이 두 사이의 적합한 관계는 최종의 해답을 구하기 힘든, 그래서 기독교인들의 반복되는 고투를 요구하는 영속적인 문제이다. 리차드 니이버(김재준 역), 『그리스도와 문화』, 대한기독교서회, 1958,9~10쪽 참고.
이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역사적 상황의 도전에 의해 선포된 메시지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가르침을 ‘진리’라고 하며, 또한 ‘오직’ 자신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이를 수 있고 다른 길은 없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진리가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성격의 것임을 명확히 하였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요한복음 14:6),『한글판 표준새번역』(대한성서공회).
성서에서 기록된 예수의 행적은 그가 그의 진리를 어떠한 특정의 현실 문화와도 내적으로 관계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예수가 바라본 것은 오직 하나님 자신이었으며, 문화에 대해서는 그의 진리에 맞게 개혁할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리차드 니이버, 앞의 책, 11쪽
이러한 자기 주장이 반드시 현실 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전적인 부정을 결론으로 가지는 것은 아니다. 문화에 대한 예수의 무관심의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며, 그 진리와 문화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순수한 동일성에서 기독교의 진리가 원칙적으로 모든 문화의 부정을 함축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실로 기독교 진리의 이러한 측면은 과거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기독교를 배척하는 주요한 이유의 하나가 되었다.
참고문헌
1. 리차드 니버(김재준 역), 『그리스도와 문화』, 대한기독교서회, 1958.
2. 『한글판 표준새번역』, 대한성서공회
3. 조종남 편저, 『복음과 문화』, 한국기독교학생회 출판회, 1991.
4. 자크 제르네, 『중국과 기독교』,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번역본
5. 막스 베버(이상률 역), 『유교와 도교』, 문예출판사, 1990.
6. 줄리아 칭, 『유교와 기독교』, 서광사, 1993.
7. 벤자민 슈월프(나성 역) 『중국 고대사의 세계』, 살림, 1996.
8. 리차드 팔머(이한우 역),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문예출판사, 1988.
9 김경재, 『해석학과 종교신학』, 한국신학연구소, 1997.
10. 김경재, 「종교다원론의 해석학적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