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0절: 피조물이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는 그들이 허무에 내던져져 있기 때문이다. “무상”이란 단어는 실재세계에 대조를 이루는 가상세계의 상황이나 존재의 소외상황을 묘사하는 말로서 존재의 소외, 존재의 상실, 존재의 덧없음 혹은 존재의 가멸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피조물의 무상(無常)은 하나님의 상존, 불멸과 맞서 있다. 여기서 말하는 피조물의 무상함, 덧없음은 시작과 끝을 갖는다. 시작의 앞과 끝의 저편에 하나님과 “무상함”이 없는 피조물이 서있다. 피조물은 이 무상함에 자의적이나 잘못으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예속되어 있다. 자의가 아니라는 것은 피조물이 스스로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조물이 덧없음에 예속된 것은 인간타락의 결과다. 여기에 피조물의 운명과 상황이 인간의 운명과 상황에 종속되어 있다는 묵시적 사상이 반영된다. 피조물이 덧없음에 던져짐은 그렇게 하시는 분에 의해서 였다. 이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시고, 즉 희망을 근거로 그렇게 행하셨다. 덧없음에 내던져짐은 종말적인 구원 사건의 전망 안에서 발생한 것이다.
21절: 피조물이 고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허무의 예속으로부터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의 자유에로 해방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허무”는 앞 절에 나온 무상의 개념을 설명한다. “허무의”는 질(質)의 속격이기 때문에 “허무의 예속”에서 예속은 피조물 위에 가리워진 허무가 의미하는 것이다. 허무의 예속은 영광의 자유에 대조적으로 병행한다. 여기서 허무와 영광은 이원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 묘사되고 있다. “영광의 자유”도 질의 속격으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