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서론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1920년대부터 소개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단편적인 설명에 불과한 것이었다. 유물론, 유물사관,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개념파악도 안되어 있던 시기였으므로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유물사관으로 역사를 설명한다는 것은 1920년대에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민족사학은 1920년대를 대표했던 유심론사학과 문화사학으로써는 식민지 사회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풍미하던 식민사학을 비판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유물사관에 의한 역사서술이 시도되어 이른바 ‘신흥사학’의 등장하게 되었다
유물사학의 학자는 백남운을 비롯하여 이청원, 이북만, 김태준, 김광진, 한흥수 등이었고 1940년대에 이르러 김석형, 박시형, 전석담, 이진영 등이 합류하여 유물사학 자체를 다양하게 발전시켜갔다.
2)백남운, 이청원, 전석담의 사관
당시의 대표적인 맑스주의 역사가 백남운의 대표적 저작은 [조선사회경제사](1933)와 [조선봉건사회경제사](1937)이다. 특히 [조선사회경제사]의 간행은 한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성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백남운은 당시 일반화된 한국사 인식의 기본성격을 역사의 보편적 발전을 인정하지 않는 특수사관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특수사관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낙후되고 타율적인 민족적, 문화적, 경제적 특수성이 한국사의 본질로 강조되고 한국사의 보편적 발전의 결여라는 ‘조선관’이 상식화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백남운은 특수사관의 흐름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하여 비판하였다. 하나는 식민지 지배이데올로기로 기능하고 있는 일제 관학의 한국사 연구였다. 그는 일제관학이 순수학문, 실증주의라는 ‘사이비 합리주의’를 내세워 한국사를 인멸시키고 식민지 침략과 수탈을 합리화하고 있는 관제 특수성론으로 간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