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맑스(주의)경제학은『정치경제학』을 구성하는 중요한 하나의 유산이지만『정치경제학』과 동의어는 될 수 없다.
맑스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의 계급관계에 기초하여 당대의 지배적인 경제학적 담론이 지닌 정치적 함축을 과학적으로 비판하고자 하였다. 사회과학 이론의 ‘과학성’은 순수이론의 정합성/객관성만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주류경제학이 지닌 논리적 엄밀성을 현단계의 『정치경제학』으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경제학이 우리를 설득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의 기저에 놓인 부르주아적 당파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반명제로서의 프롤레타리아 당파성은 논리적 엄밀성만 갖추면 자동적으로 과학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맑스 자신, 그리고 맑스 이후의 맑스주의가 생각하였던 것과는 달리, 프롤레타리아당파성조차도 보편적 진리라기보다는 하나의 당파성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맑스경제학은『정치경제학』이 소중하게 지켜나가야할 하나의 유산이지만,『정치경제학』그 자체는 아니다.
『정치경제학』이 계승하여야할 맑스경제학의 이론적 유산은, 모든 이론은 당파적이라는 명제, 그 당파성의 내용은 계급개념을 통해 채워진다는 것, 잉여가치론 수량적 (잉여)가치개념 자체를 부정하더라도, 계급간의 잉여수탈의 문제를 인정한다면 넓은 의미에서 잉여가치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에 의해 자본주의사회가 계급간 착취에 기초한 사회라는 분석 등이다. 반면, 프롤레타리아 당파성에 대해 부여되었던 특권적 지위, 프롤레타리아개념의 현재적 의미, 과거에 프롤레타리아당파성의 실현형태로 여겨졌던 ‘특정한 형태’가 무너져버린 지금 새로운 대안은 무엇인가 등이 지금부터『정치경제학』에서 검토되어야할 사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