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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매체의 중요성과 역할
20세기 중반 이후 매체라는 용어는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浮刻)되기 시작했다. 단지 영화라든가 뮤지컬(musical), 대중 가요를 비롯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 광고, 멀티미디어(multimedia), 각종 형태의 간행물 등 다양한 매체가 새로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매체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동안 사람들은 매체가 그것을 사용한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정확하게 표출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보다 더 오래 전에는 매체가 이념이나 신(神)의 뜻이 사람들 앞에 드러난 방식이라고 믿기도 했다. 그래서 매체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疑懼心)은 일종의 금기(禁忌) 같은 것이었다. 많은 선지자들이 신의 계율과 계시를 옮겨 적었으나 구약 성서는 선지자들의 생각이 아니라 신의 뜻이었으며, 비록 그의 제자들이 썼기는 했지만 예수의 가르침을 적은 책, 곧 신약 성서는 예수의 것이었다. 「논어(論語)」는 공자(孔子)의 것이었으되 그의 제자가 썼고, 석가모니의 가르침 또한 그의 제자들에 의해 세상에 의해 알려졌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집필자들은 그들 스스로를 저자(author)가 아닌 전언자(messenger)로 생각했다. 이 때문에 아마도 그 당시에 저작권이 있었다면, 그것은 신이나 예수, 공자, 석가모니의 소유였을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전언 내용(message)이 담긴 매체는 저자의 생각을 보태거나 숨김없이 그대로 담아낸다는 것. 또한 그만큼 매체는 신성한 것이었다는 것. 이런 생각은 중세 이후로 인간의 이성(理性)이 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뒤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