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신세계에 대한 예감, 그리고 미디어 운동의 불균등 발전
한국의 진보적 노동운동은 그 누구보다도 주류 미디어로부터 구조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노동운동은 대중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주류 미디어에 실리고자 혹은 주류 미디어를 변화시키고자 애써 왔고, 동시에 자신의 직접 소유하고 통제하는 독립적 미디어를 계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한 시도들은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자본주의가 (과대평가되어서는 곤란하지만) 도달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적 진보와 헌신적인 활동가들의 실천을 기반으로 부분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가장 조직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 노동 미디어 행사나, 전국적 노조조직과 활동가 단체의 조직적 결합에 근거한 노동네트워크(http://www.nodong.net), 전문제작활동으로부터 영화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활동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노동자 뉴스 제작단 등,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미디어 운동의 자산과 경험을 한국 노동운동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성과의 단면들이다.
물론, 노동조합의 조직적 지원 부재, 그리고 노동 미디어의 생존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공공적 (이른바 시민적) 미디어 공간의 공백상태 등은 이러한 활동들을 보다 확대시키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들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 운동의 영역들은, 그 동안 축적되어온 역량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그 동안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을 극복해가는 새로운 계기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제들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근거이다.
2. 퍼블릭 엑세스(Public Access) 혹은 노동자 엑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