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문학의 위기론
매체의 문화적 의미에 관한 관심은 이제 문학교육자들에게 있어 하나의 중심된 영역이 된 듯한 느낌이다. 이름하여 ꡐ문화교육ꡑ의 자장(磁場)속에서 방송, 광고, 영화 및 비디오 등의 교육적 가용 매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내려는 이러한 경향은, 근대성에 접근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적 사조(思潮)로, 또는 위상aspect이 아닌 체계structure 중심으로 가정된 국어교육학의 인문학적 확장 공간으로, 혹은 문학교육 무용론의 적극적 대처 방안으로, 심지어는 그 과정에서 문학으로부터 문화로 관심을 옮기며 정체성을 마련하고자 고심하게 된 신진 문학교육학자들의 활로 개척의 형식으로 다기(多岐)하게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징후적(徵候的)으로 발견하게 된다면, 문화는 오히려 문학을 옭죄이는 덧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최근 발간된 한 논문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 같은 양상은 문학교육 관련 신진 학자들의 관심과 고민을 한꺼번에 보여 주고 있다. (유영희:1995, 이경숙:1995, 정현선:1995, 최인자:1995) 그러나 우선 상론(詳論)은 피하고, 최근 논의의 전형적인 예로 삼을 만한 정현선(1995)의 논문 결론에 제시된 다음과 같은 정리를 검토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ꡒ이러한 관점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작가의 텍스트를 하나의 正論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文化 텍스트의 하나로서 가르친다는 점, 그 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는 교사나 교육과정에 의해 획일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文化敎育의 관점에서 행해지는 문학교육이, 궁극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문화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이에 대처할 수 있는 비판적 주체가 되게끔 하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