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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Goethe)의 『파우스트 Faust』에 대해서 새로운 논문을 쓴다는 것은 현재의 연구 현황으로 보아서 거의 절망적인 작업이다. 그럴 것이 『파우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괴테의 생존시에, 그것도 작품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불붙은 이 작품에 대한 논의는 그후 끊임없이 지속되고 확대되어 지금은 그 윤곽조차 파악하기가 불가능한 엄청난 괴물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괴테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금년에도 세계 각처에서 무수한 논문과 책이 이 “위대한 인류의 유산”에 대해서 집필될 것이고, 연구의 현황을 헤아리는 작업은 더욱 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질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극히 최근의 광범위한 연구 현황 개요서로서는 Rüdiger Scholz: Goethes “Faust” in der wissenschaftlichen Interpretation v. Schelling u. Hegel bis heute: ein einführender Forschungsbericht, Rheinfelden u. Berlin 1993과 Goethe-Handbuch, Bd. 2, hrsg.v. Theo Buck, Stuttgart u. Weimar 1997, S. 352ff.를 들 수 있겠음.
그러나 지금까지의 『파우스트』연구에서 확인되는 하나의 특기할 만한 사항은 대부분의 연구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주인공인 파우스트(Faust)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반하여 그의 상대역인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 근원적 진리 인식의 불가능성에 대해 절망한 학자 파우스트를 연구실에서 이끌어 내어 삶의 다양한 현실로 안내해 주고, 죽음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