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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이라는 어원 자체가 바로 모두의 것, 모두의 일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자신들과 로마라는 국가를 구분해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로마는 곧 자신의 조직이며, 자신들은 모두 로마라는 국가의 대표들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로마시민들은 공동체의 이익과 다른 개인의 이익이라든가, 공동체의 자유와 다른 개인의 자유라는 개념에 대하여 부정적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개인의 이익과 자유에 앞서 공동체를 고려하여, 국가에 대한 헌신과 이기주의의 절제가 제일의 미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아울러 로마인들은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수립한 이후 평민들의 신분투쟁으로 민주주의가 진전되면서 국가권력은 전체의 것이지 결코 특정 개인 혹은 소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권력의 독점을 지양하고 상호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통하여 국가권력이 일반의지를 담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포에니 전쟁 등에서의 승리를 통하여 로마는 점점 강대해지고, 부가 넘쳐나면서, 그 공화제는 실질적으로 소수의 귀족계급의 이익에 봉사하는 왜곡된 형태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결국 평민들의 저항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평민파는 수적 우세와 장군의 군사력을 동원하여 원로원 중심의 귀족계급에 대한 우월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시 공화제의 파괴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장군을 동원한 민중들은 다시 파당적 이익을 좇는 장군들의 도구가 되었으며, 전제주의에 길을 열게 되었던 것입니다.
참고문헌
허승일, {로마 공화정}, 서울대학교출판부, 1997
--- , {로마 공화정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95
도널드 R. 더들리(김덕수 역), {로마 문명사}, 현대지성사, 1997
키케로(허승일 역), {키케로의 의무론 -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서광사,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