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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의 지난 25년에 걸친 학문 활동 중 나의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서울대에 철학사상연구소를 만들어 김여수 선생님과 더불어 우리 과 선생님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던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간다”는 말은 어린 시절에 주워 들은 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그것이 나의 삶의 감각을 어찌나 절실하게 표현해 주는 말인지! 이번에 정년 퇴임하시는 차인석 선생님과 김여수 선생님과 더불어 내가 서울대에 첫 부임하였을 때, 우리들 세 명의 신임교수는 그야말로 “젊은” 말단 교수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서도 나는 자연 연령이 제일 낮았기 때문에 세 막내들 가운데 막내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막내들이 원로교수가 되어 학교를 떠나고 있으니,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보다 더 빨리 사라져 가는 것 같이 느껴질 뿐이다.
훗날 김여수 교수를 직접 대면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서 김여수 선생님의 특징 한 두 가지를 적어두고 싶다. 몸 자세는 매우 단정하시고 말씨는 매우 분명하게 또박또박하게 서울의 표준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신다. 그의 옷차림은 “국제신사” 일급 수준이다. 그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로부터 “김여수 선생님은 외교관 같다”는 말을 내가 가끔 들었다. 어떤 철학과 출신 사람은 김여수 선생님을 조가경 선생님과 매우 흡사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조가경 선생님은 서울대에 계시다가 60년대 말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에서 지금 71세의 노교수로 아직도 젊은 교수처럼 강의를 하시고 계신 분인데, 김여…
훗날 김여수 교수를 직접 대면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서 김여수 선생님의 특징 한 두 가지를 적어두고 싶다. 몸 자세는 매우 단정하시고 말씨는 매우 분명하게 또박또박하게 서울의 표준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신다. 그의 옷차림은 “국제신사” 일급 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