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체면은 문자 그대로 몸의 바깥 면을 말하며, 따라서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체면은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존심은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보다 자기 스스로의 자기판단에 근거한 자기평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체면은 밖으로 비추어진 외적 자존심이라 한다면, 자존심은 안으로 비추어진 내적 체면이라고 볼 수 있다.
(2) 체면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현상은 아니다. 내세울 체면거리가 있는 즉 지체나 위신, 신분, 가문 등과 같은 사회적 신분을 가진 사람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며 행동의 격식이 되나 내세울 체면거리가 별로 없는 즉 사회적 또는 개인적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나 내세울 체면 거리가 별로 없는 사람에게도 자존심은 있을 수 있다.
(3) 체면에는 그 지위와 신분에 맞는 행동의 격식이 현시적 또는 잠재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격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내세울 체면거리가 있는 사람, 즉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이 하게 될 때 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체면을 낮추는데 기여한다. 따라서 신분이 높은 사람은 그 신분에 맞는 행동을 사회에서 요구받게 된다고 볼 수 있다.
(4) 체면은 스스로 차리는 체면과 남이 세워주는 체면이 있다. 보통 “체면 차리지 말고 많이 먹어라”라는 말은 스스로 차리는 체면을 지칭하며, “내 체면 좀 세워주라”라는 말 속에는 본인, 상대, 제삼자의 삼자관계 속에서 상대가 본인을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대우해 줌으로써 제 3자에게 본인을 높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즉, 체면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 주는 형태를 말한다. 이 때 체면거리를 상대가 있는 그대로 존중해서 체면을 세워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체면거리를 별로 신통하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하에서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는 경우가 있다. 전자를 “체면지켜주기”라 칭한다면 후자를 “체면치레”라고 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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