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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설화, 담화 혹은 역사이야기(체)라고 번역되는 내러티브는 역사서술의 보편적이며 전통적 양식이다. 근대역사학의 발달 이래 전문 역사연구의 분야에서 쇠퇴하였던 내러티브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논의가 역사학계에서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역사교육 연구자들은 내러티브가 역사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역사적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내러티브는 삐아제의 사고발달단계론의 입장에서 본격적인 역사학습이 곤란하다고 인식되어온 초등학생에게 효율적인 역사학습을 위한 방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인지 수단으로서의 내러티브의 기능을 모색하려는 시도로서 보편적 인지발달론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한 영역고유의 인지방식과 이론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한때 쇠퇴하였던 내러티브가 다시 등장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가? 내러티브를 배격하거나 그 가치를 절하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에 대한 반박의 논리는 무엇인가? 역사서술의 형식과 역사인식의 측면에서 내러티브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문제를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내러티브의 역사학습적 유용성에 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우리나라 역사교육분야는 물론 역사학계에서도 내러티브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매우 빈약한 형편이다. 내러티브에 대한 개념의 정의나 적절한 번역어가 없다는 사실이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내러티브 재등장의 사학사적 배경, 역사이론적 쟁점과 내러티브의 역사학습적 측면, 그리고 양자 사이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역사학습방법과 교재서술에서 내러티브의 이용에 관한 논의를 촉진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