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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글’이라는 고유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유 문자의 보유 그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 즉 문자 체계나 그것의 창제 방법 등을 알고 나면 긍지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주지하듯이, 한글은 이미 550여년 전에 창제된 것이다. 창제 방법론의 주요 내용은 국어음에 과학적인 연구와 인식이었다. 그것이 당시의 다른 이론 즉 중국의 성리학과 성격이 다른 것이었음도 이미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시의 음에 대한 시각과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혹은 이용하지 않으면 한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거나 기술할 수 없다. 한글 표기법(맞춤법)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것 역시 15세기에 결정된 기본적인 틀(예컨대 모아쓰기 방식 등)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글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고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그랬을 때 그 원동력이나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제 당시의 음 이론과 그것을 좀더 발전시킨 이론 바로 그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한글을 버리고 로마자를 대신 사용하지 않는 한, 전통적인 음 이론을 버리거나 소홀히 취급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러나 작금의 실태는 그런 당위론조차 아주 무색하게 만들 지경이다. 15세기의 음 이론은 물론이고 한글과 한글 표기법조차도 구미 이론에 근거한 번역 술어들로 주로 논의되고 기술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글 자모는 ‘자음/모음’이나 ‘닿소리/홀소리’로 흔히 분류되고, 표기 원리는 ‘음소적원리/형태음소적원리’ 등으로 이해, 기술되고 있다. 이것은 불가피한 현상도 아니고, 바람직한 현상은 더더욱 아니다. 이것은 극복되고 개선되어야 할 현상일 뿐이다.
주지하듯이, 훈민정음 창제 방법론의 핵심적 내용으로 음(절)의 삼분법을 꼽을 수 있다. 즉 한 음(절)을 초성과 중성 그리고 종성으로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