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대장정의 약사

한편 동서냉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미국은 독일의 재무장을 서두르게 되고 이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는 서둘러 유럽방위공동체(EDC)를 제안한다. 마샬플랜에 참가하는 모든 유럽국가들과 미국 캐나다가 참가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는 별도로 만든 EDC는 1958년 ECSC의 6개국과 영국이 참가하는 서구연합(The Western Union)으로 결성되었고 1952년에는 서독이 참가하여 유럽방위공동체가 공식출범했다. 그러나 이 기구는 제안국인 프랑스에서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되고 만다. 서독의 참가 이후 서부유럽연합(WEU)으로 개명한 이 기구는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으나 사실상 NATO의 그늘 아래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유럽통합군의 꿈이 이처럼 좌절되자 유럽통합의 꿈은 거의 종말을 고할 정도로 타격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군사문제에 대한 성급한 통합논의는 시기상조이고 실현이 어려운 과제라는데 대한 현실을 철저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따라서 1955년 통합이후의 논의는 경제분야에 한정되게 된다.

2. 유럽경제공동체(EEC)의 창설과 운영 (1955-1968)
유럽방위공동체 실패로 인해 프랑스가 좌절을 겪고 있었던 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