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러나 20세기가 저물 무렵 그들 공산주의자들이 비웃던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제3의 산업혁명을 이루어 냈으며 범세계적으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보의 보편화로 인한 가치체계의 공명화 현상에 의한 자유화와 민주화를 더욱 발전시켜 윤택한 경제사회를 건설해온 반면에, 사회주의 국가들은 마침내 경제적 파탄에 직면한 채 개방화와 민주화라는 역사적 조류에 밀리어 공산주의의 인위적 실험을 종언하게 되었다.
공산주의의 역사적 실험이 종언되면서 함께 밀어닥친 변화의 물결들은 여러 갈래의 흐름이 한데 모아져 소용돌이 치므로써 21세기를 맞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닥쳐올 어려움에 대해 기대감과 곤혹감을 교차시키고 있다.
변화의 물결을 먼저 국제정치 질서체계에 일고 있다. 냉전체제가 붕괴되어 사상 이념적 대결은 사라지고 동서진영의 벽을 넘은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는 열렸으나, 민족주의의 대두로 인한 지역분쟁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양극체제의 구심력이 사라져 분쟁해결에 국제적인 힘이 집중되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 국가들의 이합집산 현상이 좀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반면에 미국과 UN의 국제 정치적 역할은 더욱 커지고 경제·안보 문제에 있어서 지역협력 체제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산주의의 몰락은 역설적으로 경제가 정치체제의 기반이라던 맑스 혁명론의 경제지배론을 대변해 줄뿐만 아니라 국내정치나 국제관계에 있어서 경제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