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무대 위에서 진실은 일상 생활의 진실과 다르다. 희곡에서는 진정한 사실과 사건은 없다. 모든 것은 만들어진 것이다. 무대에서 믿는다는 것은 배우가 자기최면을 건다거나 억지로 환상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정말로 리어 왕이라고 믿는 배우는 정서적으로 병든 사람이다. 신뢰란 배우가 관객으로 하여금 그렇다고 믿게끔 사람이나 사물을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들을 아버지나 황제처럼 대할 수 있다. 그는 어떤 물체를 파닥거리는 새처럼 다룰 수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대로 믿게 하는 배우의 능력은 장면의 진실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 성공하는 그 순간들이 무대의 예술을 이룬다.
연기를 함에 있어 논리적 일관성을 이용하며 ‘만일에 내가’의 방법을 통해 모든 것에 내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주어진 상황을 잘 생각한다면, 배우는 과장된 연기를 하지 않게 되고 그의 연기는 진실될 것이다. 배우는 자신을 억지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 일상 생활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할 것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믿을 것이다. 아무런 물체의 도움도 받지 않고(빈손으로) 하는 신체적 행동은 배우의 집중, 상상력, 진실과 신뢰의 느낌, 올바른 판단의 감각을 발전시켜 준다. 그러한 훈련은 배우들이 최대한 진실성 있는 행동을 하도록 가르친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그러한 훈련들을 피아니스트의 음계나 성악가의 발성과 같이 중요하게 여겼다.
제대로 수행되는 신체적 행동은 극의 비극적 순간을 연기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내면적인 비극적 행동에 집중하면 과장된 연기가 나오고 감정을 강요하게 되는 데 반하여(감정이란 강요당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주어진 순간에 관련된 정당한, 그리고 진실하게 수행된 간단명료한 신체적 행동은 배우의 심리신체적 작용을 이끌어내고 모든 기능을 제대로 작동시킬 것이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진실한 감정이 나타나고, 그래서 배우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묘사하는 등장인물의 내면의 경험속으로 이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