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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대형그림과 판화가 많았고 펜화나 만화도 한몫을 차지하였다. 우리네 근·현대사를 담은 내용으로 부산미술운동연구소의 대형그림 <1800~1990>이 돋보였고, 주완수의 만화 <미군점령사>와 한경태의 펜화 <한국근현대사>가 역사화로 주목을 받았다. 주로 5월 항쟁이 우리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설정과 함께 그것이 우리에게 던져준 반미자주화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시각매체연구소의 걸개그림 형식의 작살판과 반미투쟁적 형상의 그림, ‘신바람’(전남대)의 반미 통일을 담은 대형목판화 등이 그런 작업이었다. 5월 항쟁의 내용을 주제로 한 예로 미술패 ‘매’(호남대)의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학살도>는 대형 목판화로 1980년 5월 당시의 잔학상을, ‘색올림’의 부조 <일어서는 사람들>은 해방 광주를 실감나게 담아냈다. 또 ‘솟터’(광주교육대)의 <학살>과 ‘마당’(전남대)의 목판화들도 5월 광주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2부 선전전은 그야말로 해방의 도구로서 투쟁현장의 정서와 힘을 고양시키는 무기로서 미술이 갖는 큰 역할을 가늠케 하는 좋은 전시였다. 전남대 도서관에 걸린 미술패 ‘마당’의 대형 걸개그림은 작년에 이어 반미자주화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적에 대한 공격을 구체화한 점이 성공적이었다. 대형의 깃발 그림들에서는 강렬한 형상표현의 성숙이 눈에 띄었고, 각 운동단체 내부에서 비전문인들이 직접 그린 깃발 그림도 소박하나마 단체의 상징적 의미들을 잘 담아내었다.
특히 5월 투쟁기간의 성공적인 선전매체는 역시 대중과의 친화력을 지닌 만화와 사실성 전달에서 크게 유효한 사진으로, 사진과 만화의 대중적 선전효과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였다. 또한 ‘마당’(김병하)이 펜화로 그린 <너희들을 심판하리라>는 이철규 열사의 죽음을 부활시킨 내용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전율시킬 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