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는 대운사의 주지인 찬공을 찾고서 느낀 시인의 심정을 읊은 연작시 4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대운사는 장안 주작가에 있는 당의 총본산으로 대운경사라고도 한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1·2구에서는 두보가 안록산 적군의 연금에서 탈출할 무렵의 숨가쁜 일들이 묘사되었다. 40대 전반까지 두보의 삶은 한마디로 발버둥의 연속이었다. 벼슬하기 위해 그랬고 살기 위해 갖은 고난을 겪었으며, 한동안 자학도 했고 특별 채용을 위해 진정하는 글 ‘예부’도 올렸다. 그런가 하면 빈곤에 견디다 못해 처자를 처가로 소개시키는 궁상도 떨었다. 그러나 두보의 불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보는 왕유와 마찬가지로 안록산의 반란군을 만나 연금이 되는 액운까지 겪었다. 제7·8구의 ‘도림’은 진대 고승인 지둔의 자요, ‘혜원’ 역시 진대의 고승으로, 둘 다 훌륭한 스님들이다. 두보는 이 두 고승을 통해 찬공의 재주와 덕을 찬송하였다. 제11·12구는 대운사 동쪽 벽에 수의 참군으로 그림을 잘 그렸던 양글안(양계단)의 벽화를 보고서 느낀 정회를 노래하였다.
이 시를 보면 두보와 찬공 스님 간에 이미 안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두보가 선사와 교류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두보는 찬공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에 감복했으며, 그에 대한 평가도 덧붙이고 있다. 찬공은 도림처럼 세상에서 드물고, 혜원처럼 비범한 스님이다. 두보는 적군의 연금에 갇혔다가 겨우 탈출하여 육체적·정신적으로 몹시 지쳐 있을 때 찬공의 도움을 받아 대운사에서 은신하였다. 두보는 자신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는 찬공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두보는 별다른 운치도 없는 무뚝뚝한 자신에게 그토록 따스함을 베푼 찬공에게 더욱 감화되었으며, 그 감화는 선종에 대한 이해로 심화된다.
숙찬공방
장석하래차 석장을 짚고서 언제 여길 오셨소
추풍이삽연 가을 바람은 벌써 을씨년스러운데
우황심원국 그윽한 절의 국화는 비에 꺼칠하고
상도반지련 연못의 반쯤인 연은 서리에 꺾어졌네
방축영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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