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광주`는 최근에 이르러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95년 학살자 처벌이 이루어졌으며, 1997년 말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때까지 광주는 한 길로 달려왔다. `광주`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 힘이었고 주체였다. 그러나 1998년 정권교체이후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광주`는 운동으로 남아있기를 원했지만 현실적으로 `정권 담당자`인 것처럼 되었다. 광주의 방향상실은 구조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주체적인 것이기도 하였다. 힘차게 역사를 만들어가던 태풍이 힘을 잃고 열대성 저기압으로 되어 흐물거리는 형국. 2000년 20주년 행사를 전후하여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518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내건 슬로건은 `천년의 빛 518` 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라기보다 향수어린 희망에 불과했을까. 광주 이외의 지역주민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518하면 얼굴을 돌려버리는 현상이 어제 오늘 시작된 건 아니지만, 최근 이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타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정치적 지역주의의 탓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지만, 시민들의 부정적 반응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20주년 전야제 이후 386세대 정치인들이 언론의 집중타를 맞았는데, 이를 `별 것 아닌 것`으로 보고, `보수언론의 광기`로 치부하기에는 간단치 않은 요소가 있다. 부적절한 보상문제가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급기야 일부 유관단체장과 간부들이 구속되었다. 정황논리에 의한 특별법을 법리론으로 재단하는 문제가 없지 않지만 시민적 분위기는 차갑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시민적 반응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기층이 무엇인가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사건들의 당사자 뿐 아니라, 518재단, 광주시민 전체, 나아가 민주화운동에 힘을 보탰던 한국의 모든 시민들의 명예가 실추된 듯한 느낌, 동시…
참고문헌
김종엽, 1999, `동작동 국립묘지의 형성과 그 문화-정치적 의미,` 한국의 근대성과 전통의 변용,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배은심, 2000, `민주화운동과 유가족의 고통,` 부활광주, 한반도의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로-제4회 동아시아 평화인권국제회의 발표문.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추모사업회 연대회의, 1992,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소개자료집-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말라.
정근식, 2000, `부마항쟁과 79-80년 레짐,` 지역사회학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