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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와 식민주의 기억의 에로틱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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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의 풍수신앙과 일제 식민주의 기억의 ‘특이한 역사’의 맥락에서 무속인 묘지훼손 사건과 구총독부 폭파 해체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주술...

본문/내용

지금까지 한국의 풍수신앙과 일제 식민주의 기억의 ‘특이한 역사’의 맥락에서 무속인 묘지훼손 사건과 구총독부 폭파 해체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주술적 에로티시즘에 대해 살펴보았다. 묘지 훼손 사건은 1999년 4월 20일에 언론에 알려지고 5월 16일 무속인 양순자씨가 문화재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되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광범한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다. 양씨는 내림굿을 받기는 했으나 사찰에서 불경을 공부한 불교신자라고 자신의 종교를 밝히고 남무묘법연화경을 늘 곁에 두고 읽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일반 신자들은 이 경전을 ‘법화경’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아마 양씨가 일본에서 유래된 특정 종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과의 연계성에 대한 의혹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 양씨가 부산에 살기 때문에 일제 식민주의자 후예들의 사주를 받아 이들 대신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묘지훼손 범행을 했다고 추측하는 언론도 있었다. 이러한 황당한 추측은 일제 단맥설에서 기원하는 식민주의 기억의 상상계에서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는 묘지 훼손 사건을 언론에서 다루듯이 시대에 뒤떨어진 미신이나 범죄행위, 혹은 풍수가들이 평가하듯이 비윤리적인 그릇된 풍수행위로 먼저 예단하기 보다는, 이 사건이 탈식민시대의 상상계에서 점유하고 있는 특별한 위치와 의미를 무속적 저주 행위의 에로틱 정치학을 중심으로 고찰해보았다. 묘지 훼손 사건은 마치 환각처럼 탈식민적 현실의 표면에 홀연히 튀어나와 50년전 일제 식민주의 역사의 기억을 환기시키고 한국이 이룩한 근대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체계를 균열시키더니 또 다시 망각될 운명에 처해있다. 필자가 고찰해본 이 사건의 역사적 함의는 사실 무속적 종교전통과는 상관이 없다. ‘묘지 훼손 사건’의 의미는 이 사건과는 이질적인 시공간성을 가진 ‘구총독부 폭파 해체 사건’과 연결되어 ‘일제 단맥설의 모방 주술’이라는 하나의 의미체계 안에 포괄될 때에만 존재하는, 다시 말하여 이 논문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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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 : tkde*******
Date : 2014-01-19
FileNo : 1605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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